결혼을 앞두고 한번쯤 예신들이 던져보는 말. by 엔제이

"나 사랑해?
 당연하지!!
"왜-_-?"

위의 대화는 어느 연인들이 나누듯 쟈기~~ 나 사랑훼??? 꺄르르 당연하지~~ 내 어디를 사랑해~~
하는 달달한 대화는 아니었다.
매일 밤 하루를 정리하며 나누는 통화에 즐겁게 얘기하다가 무언가 알 수 없는 심통에 휩싸여
거의 시비조로 던져 본 말이었다.

"생각해 보니 말이야, 뭔가 프로포즈도 이상하게 진행되었고 말야
 (이건 예랑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엄마가 이상한 타이밍에 이상하게 끼어들어 예랑이 비싸진 않지만 정성껏 준비한 반지를
  강제로 끼워주게 되어 프로포즈를 놓쳤다. 물론 이것도 두번째 프로포즈였지, 첫번째 프로포즈할땐 반지 사이즈가 무식하게 커서
  엄지손가락에도 들어갈만한 반지를 줘서 고치는데 2달 넘게 걸려서 뒤늦게 이루어진 프로포즈였다. 망할호주...)

 맨날 내가 날 왜사랑하냐고 물어보면 이뻐서! 라고 그냥 대충 넘어가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기분 좋아진다는 걸 아니까 악용하는거 아냐-_-?" 라고 던진 심통맞은 말.

처음에는 이쁜데 어떻게해, 이쁘니까 좋은건 남자들의 본능이지, 라고 평소처럼 가볍게 넘어가려다가
내가 툴툴거리는 수위를 눈치채고는 급 정색하며 목소리르 바꾼다.
스스로 결혼 준비를 하는게 하나도 없어 별로 예민할게 없다가도 그 사실 자체에 가끔 스트레스를 받고
뭔가 예민해진다는 걸 잽싸게 눈치라도 챈 듯,

"나는 지금 당장 너랑 데이트를 하다가 트럭이 돌진 한다 하더라도 1초의 망설임 없이!
 이성으로 둘다 살아날 방법을 고민할 틈 없이!
 너를 살리고 죽을수 있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건 이미 이성의 판단 단계를 넘어선 것 같아.
 내가 너를 생각할때 이미 이성적으로 뭔가를 생각하기엔 너무 멀리 왔어. 
 그런 나한테 논리적으로 뭔가를 설득 하라고 하지 말아줘."


......



닭살이다.
심하게 닭살이었다.
뭐라고 더 할말이 없었다.
그야 말로 완벽하게 내 입을 막아버렸다.
ㅋㅋㅋㅋㅋ
어제의 달달한 저녁통화를 생각하며 무언가 벅차올라서 블로그에 깨작깨작 거리긴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어제 저 말을 들었을때,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기 보다
푸드덕 거리는 한마리의 닭이 된거 같았는데
그래서 어우 너 진짜 닭살이야. 뭔가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또 내입을 막으려고 그러는거지! 하고
가볍게 신경질도 냈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저녁, 오늘의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어제의 대화가 생각이 나며 뒤늦게 행복해 지는건

내가 너와 결혼하게 되는게
할 때가 되서,
옆에 있는 사람이 너라서,
다른 선택이 없어서,
결혼 할 만 해서 가 아니라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지.

덧글

  • 강군이어라 2013/04/15 09:20 # 답글

    "다른 선택이 없다" 란 말은 2가지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와 "이 선택 외에 다른 선택은 의미가 없다"

    전 물론 후자를 지지합니다. ^^
  • 엔제이 2013/04/15 21:25 #

    오.. 그런거라면 저도 다른선택이 없는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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